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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한국인 인터뷰. 2024. 7월호
http://www.korea-in.kr/news/articleView.html?idxno=3004
노마드의 삶으로 융합적 예술세계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다.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예술융합학과 박현희 교수
2024년 6월 18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허브에서 ‘빛과 생명의 근원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박현희 교수의 개인전이 열렸다.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열린 이 개인전에서는 교수로서의 정체성과 문화예술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서로 어우러져 박 교수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내 뿜는 전시회로 회자되고 있다. 성산효대학원대학교 HYO예술융합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현희 교수는 미술과 예술기획을 담당하며 교육과 문화예술의 세계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2015년 박사 학위 취득 이후 교육과 작품활동, 논문 집필에 매진하며 눈부신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교수로 재직 중이면서 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인다. 현재까지 24회의 개인전과 500여 회의 그룹전 및 초대기획전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2024년에는 내외뉴스통신 NBN 선정 문화예술분야 혁신인물대상과 한국시각디자이너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또한 대한민국미술대전과 경향미술대전에서 우수 논문상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예술철학은 빛과 생명을 매개로 인간 경험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예술이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삶과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을 제기하고 그 해답을 모색하는 도구의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그는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통찰을 전달하고자 하며, 빛과 생명을 중심 주제로 삼아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 및 연구 성과도 눈에 띈다. 그는 저서 한국회화 이해하기 (2013년, 태학사)와 백발백중 시각디자인 (2017년, 성안당)을 집필했으며, NFT 미술에 대한 연구, 조선시대 괴석도의 상징적 의미, 아동 미술 수업지도 방안 연구 등 다양한 논문을 한국연구재단에 등재했다. 2017년에는 국제문화예술융합학회를 설립하고, 2021년 장애인창작 아트페어 학술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포용적 예술-모두를 위한 예술’이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 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을 위한 문화예술 정책과 교육에 기여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문화예술에 창작을 더하다, 문화예술과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메타버스와 예술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하고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
조형예술학 박사(Ph.D.)를 2015년도에 취득 후, 2020년도에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예술융합학과 교수로 부임한 그는 순수회화에 뿌리를 두면서도 디자인, 영상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작업 중에 있다. 매해 개인전을 개최하며 책 집필과 예술인에 관한 논문 및 학술 세미나를 통해 이론과 실기의 균형을 이루도록 매진하고 있다. 그는 예술인의 창작역량을 강화하면서도 행정과 실무에 관한 꾸준한 연구를 통해 교육과 예술의 융합을 실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지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노마드’로 표현한다.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며, 문화, 예술, 미학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법학과 경제학(Ph.D.)을 전공한 남편의 영향으로 여가를 활용하여 경제학, 수학, 법학(예술법, 저작권) 등에 관련된 지식을 공유하는 데 매우 흥미를 느끼고 있다. 이러한 학문적 융합을 통해 예술작업에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고 있다.
예술 융합인을 배출하기 위한 열정과 노력
박 교수는 성산효대학원대학교에서 예술융합학과의 석박사 과정 학생들에게 나침반의 역할을 하며 조언과 연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성과물을 도출해 내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매 학기 기획 전시를 진행하고, 수업 시간에는 토론과 토의를 통해 서로 다른 전공들이 융합적 연구를 모색한다. 그는 단순히 미술 창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시 기획, 음악과의 융합 연구, 문화예술교육, 나아가 메타버스와 디지로그의 융합까지 확대하여 미래형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교육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토론과 토의, 그리고 소통을 중요시하는 '원탁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박 교수는 학생들에게 나침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밖에도 개별화된 교육과 협력, 소통 능력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모든 학생은 저마다의 독특한 배움의 스타일과 속도를 가지고 있기에, 이를 존중하고 각 학생의 필요에 맞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예술융합인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협력과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며, 학생들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질에 대해서 탐구를 해야 자신이 갈 길을 잃지 않는다. 본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혁신이 곧 융합”이라고 말하며 학생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모두가 할 수 있는 포용적 예술을 추구하고 있는 그는 하모니, 즉 서로의 어우러짐을 강조하고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작품 활동 시에는 미니멀리즘, 즉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한다.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그는 작품을 통해 본질을 탐구하고자 한다.
문화예술의 혁신을 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다양한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창의성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단순히 예술의 전통적인 형태를 넘어 과학, 기술, 사회적 문제와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창조하거나 기존 예술의 가치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접근 방식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술과 예술 또는 학문 간의 융합은 문화예술이 보다 혁신적으로 성장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예술인에 관련된 논문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술과 학문의 융합을 통해 더욱 다채롭고 깊이 있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산효대학원대학교 박현희 교수 인터뷰>
Q: 교수님께서는 본인의 작업을 하이브리드 작업, 그리고 노마드로 표현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세요.
A: 하이브리드란 원래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섞인 것으로 이종(異種), 혼합, 혼성, 혼혈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죠. 그리고 노마드는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바꾸어 나가며 창조적으로 사는 인간형 또는 여러 학문과 지식의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앎을 모색하는 인간형을 말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회화, 디자인, 사진, 혹은 교수로서 강단에 서는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한 부분에 매이지 않고 끈임없이 자신을 바꾸어 나가며 창조적인 예술의 흔적을 남기는 사람입니다. 지금 시대적 흐름을 보면 본캐, 부캐가 있고, N잡러가 있지 않습니까? 저도 예술계에서 보면 한 가지의 캐릭터가 아닌 융합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Q: 교수님의 예술 철학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본질에 관한 탐구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본질, 본성을 말이죠.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이브리드 작업을 하고 있으나, 뿌리는 동양사상의 순수미술에 두고 있죠. 이것을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교수님의 나아갈 방향이 궁금합니다.
A: 앞으로는 소통과 존중, 그리고 인정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